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

모공열은 우리의 삶에 깃들어 있는 대립어휘를 체계적으로 학습하여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통합교육 브랜드입니다.

모공열 이야기


photo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늘 아쉬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모국어 어휘 교육과 글쓰기 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실은 어린 시절에는 한자 교육이 필요도 없고, 한자를 배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초등학생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음과 같은 낱말의 한자를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나 스스로도 아래의 한자를 제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교실(敎室)
  • 학교(學校)
  • 학용품(學用品)
  • 동화(童話)
  • 동물(動物)
  • 식물(植物)
  • 운동장(運動場)
  • 체육(體育)
  • 음악(音樂)
  • 미술(美術)
  • 수학(數學)
  • 국어(國語)
  • 학습(學習)
  • 희생(犧牲)
  • 체험(體驗)
  • 활동(活動)
  • 겸손(謙遜)
  • 계속(繼續)
  • 과목(科目)
  • 안경(眼鏡)
  • 숙제(宿題)
초등학교 시절에 어휘 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는 고등학교에 가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국어 학습은 물론 국사, 사회, 수학, 심지어 영어 학습에서도 빈약한 어휘 지식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영어 단어를 암기하듯이 어려운 한국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 과도기(過渡期)
  • 무문토기(無文土器)
  • 표의문자(表意文字)
  • 두괄식(頭括式)
  • 청렴(淸廉)
  • 전성기(全盛期)
  • 승낙(承諾)
  • 연속함수(連續函數)
  • 부식(腐蝕)
  • 직관(直觀)
  • 체득(體得)
고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어휘 암기로 수학능력시험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입논술시험에서 글쓰기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지요. 한 달 이상의 글쓰기 훈련을 거쳐서 겨우 겨우 시험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의 모국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경험했던 아픈 기억입니다.

초등학교 아이에게 다시 모국어 교육을 시킨다면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의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다시 모국어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여전히 한자를 가르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복잡한 한자를 스무 번씩 쓰면서 글자를 익히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이(一二), 상하(上下), 부모(父母), 대소(大小), 자기(自己)처럼 간단한 한자부터 가르칠 생각도 없습니다. 몇 개의 간단한 한자에 대한 지식이 한국어 어휘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가 지향하고 있는 방법은 한자가 아니라 한자어의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매우 복잡한 한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국어 교육의 핵심은 한자를 쓰지 못해도 아이들이 동화(童話)와 동물(動物)이 한자에서 만들어졌고, 두 낱말의 같은 소리에 서로 다른 한자가 쓰였음을 아는 것입니다. 한자를 열 번씩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말의 한자어에 대한 지식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모국어는 학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습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아들은 모국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엄청난 집중을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 하나의 단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논리적 추론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3세의 아이들이 '나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 작은 나무, 큰 나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무가 가진 본질적인 의미를 스스로 파악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한 단어씩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는 매우 복잡한 사고과정을 거쳐서 어휘를 습득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모국어의 단어를 대체하는 외국어 학습 과정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의 모국어 학습에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모국어를 습득할 때와 같은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자어가 많은 한국어의 특수성으로 인해 학생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앞에서 제시했던 복잡한 한자를 쓰려고 욕심을 부릴 때입니다. 우리는 한자와 한자어를 명확하게 구별해서 아이들의 모국어 교육을 해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학습해야 할 것은 한자가 아니라 한자어입니다.

photo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는 대립 개념 중심의 학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립 한자를 출발점으로 우리말에서 대립하는 한자어를 학습합니다. 한자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같은 소리 다른 한자를 동시에 학습함으로써 한자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대립 중심의 어휘 학습은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학습 방식입니다. 대립 어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고, 소리는 같지만 의미가 다른 어휘를 구별하는 분석적 사고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의 최종적인 목표는 창의적 사고력과 이에 기반한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의 향상입니다. 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국어의 어휘 기반이 탄탄해야 합니다. 또한 그 어휘들이 체계적, 논리적으로 짜임새를 가지고 뇌에 저장되어 있어야 창의적인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대에도 모국어 중심의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모국어는 한국어입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3월 정도상 올림